외계인은 무섭기만 할까? 아니, 이 영화는 다르다
우리는 종종 외계인을 무시무시한 존재로 그리는 SF 영화를 많이 봅니다. "에일리언"이나 "우주 전쟁"처럼 말이죠. 하지만 2023년에 개봉한 영화 《줄스(Jules)》는 이 모든 틀을 부드럽게 깨트립니다.
외계인의 존재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외계인과 노인의 일상을 담담히 엮으며 전혀 새로운 감동을 전해줍니다.
영화 줄거리 요약 – 평범한 노인의 마당에 착륙한 UFO
밀튼(벤 킹슬리)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은퇴한 노인입니다. 어느 날, 그의 마당에 작은 UFO가 불시착하게 되고, 그 안에서 말 없는 외계인 '줄스'가 나타납니다. 줄스는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교감은 말보다 더 진하게 이어지죠.
밀튼은 점차 줄스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게 되고, 여기에 또 다른 두 명의 노인 – 샌디와 조이스 – 가 합류하며, 이들은 비밀스럽고도 특별한 우정을 키워갑니다.
이들의 행동은 가족과 이웃에게는 이상해 보이지만, 그들만의 작은 세계는 점점 더 따뜻해지고 의미 깊은 관계로 발전해 갑니다.
이 영화가 전하는 의미
1. 노인의 외로움과 존재의 가치
영화는 단순히 외계인을 등장시켜 흥미를 끄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외계인을 통해 노인들이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존재가 아닌, 여전히 사랑과 교감을 필요로 하는 인간임을 보여줍니다.
줄스와의 만남은 그들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잊고 있던 감정과 연결의 욕구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2. 언어 없이도 통하는 ‘진짜 교감’
줄스는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손짓, 눈빛, 행동 하나하나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이건 마치 우리가 외국어를 몰라도, 진심과 감정은 전달될 수 있다는 메시지 같죠.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름’과 ‘연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 코믹하지만 깊이 있는 접근
줄스는 때론 웃기고, 때론 짠한 장면이 많습니다. 노인들이 외계인을 숨기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귀엽고 재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노년의 슬픔은 생각보다 진지합니다.
이렇게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감정의 균형이 정말 훌륭하게 잡혀 있어요.
관객으로서 생각할 점
- 우리는 주변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 언어와 모습이 다르다고 해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단정 짓진 않았을까?
- ‘다름’을 두려워하기보다,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시대 아닐까?
영화 줄스를 추천하는 이유
- 색다른 외계인 영화를 찾고 있다면,
-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 노년의 삶, 외로움,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줄스》는 분명히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영화입니다.
요약하자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 지구의 존재는 티끌만한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주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몰입할수록 인간이라는 존재의 작은 가치를 깨닫고 깊은 허무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주의 크기는 우리가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우주에 지적 능력을 가진 존재가 우리 인간뿐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오만한 생각일까요?
저는 외계인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한명이며, 그 형태는 물론 우리 인간의 외적형태와는 다를 수 있겠지요. 우리 인간은 지구에 적합하게 만들어지고 진화한 결과물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외적 형태까지도 비슷한 존재가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왜냐? 우주의 크기는 그 수많은 경우의 수를 커버하고도 남을 수준일테니까요.
그런 존재와의 조우를 일상속에서 담백하게, 노인의 시각에서 거부감 없이 우리 일상에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우리도 무심코 뒷마당에 나갔다가, 혹은 퇴근길 집앞에서 마주치지 않으리란 법은 없을테니 말입니다.
막연하게 마음 한켠에 가지고 있던 외계인과의 만남을 거부감없이, 긴장감없이 눈앞에 현실로 그려준 작품.
가볍게 엿볼 수 있는 외계인과의 만남. 영화 '줄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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